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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하게 쓰이는 경제지표가 GDP, GNP 이 두 가지다. 실제 뉴스 기사에서도 이 두 가지 지표로 경제가 성장했는지 혹은 퇴보했는지 설명하곤 한다. 이렇듯 이 두 가지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은 경제 전반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라 말할 수 있다. 이 포스팅은 이런 중요한 경제지표인 GDP, GNP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그리고 두 가지는 정 없으니, 하나 더해서 GNI까지 덧붙여 둔다.
GDP란 무엇인가?
GDP는 국내총생산이란 뜻이다. 영어 Gross Domestic Product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이다. GDP는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를 포함한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새로 생산해 낸 재화 총량의 판매액을 의미한다. 곧 그 나라가 특정 기간 동안 생산해 낸 상품 총량의 판매액이며 새로 벌어들인 돈의 총액이다.
GDP 계산은 어떻게 하나?
일정기간 동안 나라 안에서 새로 생산, 판매된 상품의 수량에 각 상품의 단위당 시장가격을 곱하고 이를 더해서 얻어낸다. 재화와 서비스 총량의 판매액이므로 새로 생산되고, 돈으로 거래된 재화와 서비스의 금액만 계산에 넣는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원자재를 30원에 구입해 가공, 100원에 판매한 것이 우리나라의 전체 경제활동이었다고 치자. 그러면 GDP는 얼마일까? 흔히 130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최종 판매품인 100원에는 30원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을 빼주어야 한다. 곧,
재료값 + (최종판매액 - 재룟값) = 30 + (100 - 30) = 100원
100원이 우리나라 GDP가 되는 것이다. 이런 GDP는 명목 GDP와 실질 GDP로 나뉜다. 이 둘은 어떻게 다를까?
명목 GDP와 실질 GDP
앞서 살펴보았듯 GDP를 계산하려면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수량에 판매가를 곱해야 한다. 이런 GDP를 명목 GDP라고 한다. 통계를 만들 때 재화의 시장가격을 '경상가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명목 GDP는 경상 GDP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 판매가가 늘 오르내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명목 GDP로는 경제의 실질적인 성장이나 퇴보를 가늠하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 사과만 재배하는 나라라고 가정, 작년 GDP가 100원, 올해 GDP가 150원이었다고 하자. 50원만큼 성장한 그림을 보여준다. 그런데 실제 사과생산이 작년이나 올해나 100개로 똑같았는데, 가격이 올랐을 뿐이라면, 이 경제지표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지표가 되고 만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실질 GDP라는 것이다. 실질 GDP는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GDP로 한다.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기준 시점을 정해놓고 환산하면 된다. 기준시점이 2000년이라면, 2023년에 생산되고 판매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에 2000년의 가격을 곱해서 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2000년을 기준으로 앞이든, 뒤든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분석이 가능해진다.
결국 국민경제의 성장률은 GDP 크기의 추이로 파악한다. GDP 중에서도 실질 GDP의 추이로 살핀다. 실질 GDP의 성장률을 경제성장률의 공식 경제지표로 사용한다. 그래서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로 구한다.
경제성장률 = (올해 실질 GDP - 전년 실질 GDP) ÷ 전년 실질 GDP × 100
이 지표는 성장지표로 불리는 경제지표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지표이니 개념을 확실히 알아두고 넘어가자.
GNP란?
GDP가 국경이란 테두리 안을 기준으로 한다면 GNP는 국적을 기준으로 하는 개념이다. GNP는 국민총생산으로 Gross National Product의 머릿글자를 따와서 만든 약어다. 계산식은 GDP와 다를 게 없으나, 앞서 이야기했듯 대상이 달라 결과도 상이하다. GNP는 '국민총생산'답게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국민이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 판매액은 모두 계산에 넣는다.
최근 글로벌시대를 맞이해 경제지표로는 GDP를 더 활용하는 추세다. GNP 계산에서 외국에 나가 우리나라 국민이 벌어들이는 금액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힘든 데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생산, 판매의 주요주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나라의 경제 크기를 가늠할 때는 국경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더 쉽고 정확하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대다수의 나라들이 GNP보다는 GDP를 경제지표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GNI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GDP 통계와 몇 가지 다른 경제지표를 '국민계정'이라는 이름의 통계표로 분류해 발표한다. 국민계정은 국민경제의 상태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들을 모은 통계표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중요한 것이 앞서 설명한 GDP와 GNI라는 것이다.
GNI는 Gross National Income의 약어로 국민총소득이라고 한다. 한 국가의 국민이 일정 기간, 올린 소득의 전체 크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 또한 경제주체들이 일정 기간에 새로 생산해 판매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GDP와 다르지 않다.
중요한 차이점은 실질구매력이다. 세계화시대에는 국내의 가격변동만이 변수가 아니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자재 따위의 가격변동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된다. 똑같은 실질 GDP라도 대외교역 조건에 따라 구매력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
GDP가 국민경제의 크기, 생산 능력을 위주로 나타낸다면, GNI는 국민경제의 소비 능력, 소득 수준에 방점을 둔 지표라 할 수 있다.
GNI는 GDP에 외국과 거래하는 재화의 수출입 단가가 바뀌는 데서 발생하는 실질적 무역손익을 합산해 집계한다. 따라서 수입품의 단가가 달라짐에 따라 GDP보다 적어지기도, 커지기도 한다.
마치며
이번 포스팅에서 우리는 GDP, GNP, GNI 등, 국민경제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들을 알아보았다. 구체적인 산식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통계에 능통한 전문가나 전문 기관이 충분히 계산해서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념을 잘 이해해, 이런 정보들을 소화할 위장만 있으면 되리라.
모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포스팅에서는 경기순환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겠다.